[2021. 07. 02.] [시선집중] 유품정리업체 “청년 고독사 늘어가는데.. 예방사업은 노년층만 국한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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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유품정리업체 “청년 고독사 늘어가는데.. 예방사업은 노년층만 국한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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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사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214&aid=0001133283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길해용 유품정리업체 대표



☏ 진행자 > 고독사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고독사하면 독거노인을 떠올리기 쉽죠. 하지만 요즘 2030대 청년들의 고독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현장에서 몸소 느끼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이 바로 유품정리업체 관계자 분들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유품정리업체 스위퍼스의 길해용 대표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길해용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잠깐 설명 말씀 부탁드릴게요. 유품정리업체, 뭐 하는 곳인가요?


☏ 길해용 > 일단은 이제 표면적으로는 유품정리업체라고 해서 돌아가신 고인의 유품을 정리한다, 그렇게 불려지고 있고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유가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통합 솔루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망자의 집안 정리부터 시작해서 고독사 현장 같은 경우 변사체로 오염된 집 안 청소라든가 시신 부패 악취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 이외에도 사망자의 자동차 처분, 그리고 사망자의 유품 소각, 가전제품의 중고매매, 그리고 유가족 상속 관련해서 법률 서비스를 연결해 드린다든가 관련해서 아니면 건물주 유가족 간에 법적 분쟁에 참여한다든가 그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거의 모든 일을 다 하시는군요. 그런데 말 그대로 고독사다 보니까 가족과는 연락이나 인연을 끊은 분들 이렇게 생각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이 정리를 발주하는 곳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발주하는 겁니까?


☏ 길해용 > 거의 대부분 유가족 분들 아니면 건물주 분들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만약에 가족 분들이 계신 상황이었으면 유가족 분들이 저희한테 의뢰를 하시는 경우가 많고 무연고 사망자이거나 아니면 돌아가신 고인 분에 대해서 유가족 분들이 아예 신경을 끊은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 건물주 분들이 저희한테 의뢰를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최근 들어서 2030대 고독사가 늘고 있다고 잠깐 소개 말씀 드렸는데 이전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는 거예요?


☏ 길해용 > 저희 사업 초기같은 경우 청년층과 중장년층 기준으로 했을 때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70% 정도면 청년층 고독사는 30% 정도가 됐었는데 현재는 청년 고독사가 좀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 이제 중장년층 고독사와 청년 고독사가 거의 절반일 정도로 비율이 5:5 정로 그렇게 해서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망에 이르게 된 이유가 있을 것 아니겠어요. 주로 어떤 이유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길해용 > 일단 청년 고독사는 뭐랄까 일종의 통상적 모습과 그런 극단적 선택하는 루틴이 있거든요. 일단 가장 첫 번째 원인은 취업 문제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본인의 노력에 비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고 다음에는 취업이 장기간 되지 않다 보니까 대인관계가 무너지고 사회적인 고립이 되어서 우울증이 찾아오고 이로 인해서 극단적인 선택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30대 정도가 돼서 취업을 했다고 해도 이제 본인이 벌어들이는 월급만으로 이 비용이 자기가 일상적 생활을 유지할 뿐이지 이걸 저축을 해서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든가 이런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암울한 현실 때문에 극단적 선택하는 경우가 있고 암울한 현실을 탈피하고자 주식이나 코인 도박에 투자하였다가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 진행자 > 다 맞물려 있는 거잖아요. 사실은.


☏ 길해용 > 그렇죠.



☏ 진행자 > 그런데 우리 대표님께서 실제로 의뢰받은 경우 가운데 가장 안타까운 사연이랄까요. 잊혀지지 않는 사연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길해용 > 사연이야 모든 현장에 사연이 있긴 한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20살 보육원 출신의 고아가 극단적 선택을 한 현장이었는데 맨 처음 저희한테 연락을 주신 분은 보육원 원장님이셨고 고3이었다가 성인 되면서 퇴소를 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시신이 방치가 돼서 6개월 뒤에 발견이 된 현장, 그 현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진행자 > 6개월 뒤에 발견됐어요?


☏ 길해용 > 예.



☏ 진행자 > 그리고요.


☏ 길해용 > 취업기간 중에 이런 경우가 있긴 한데 20대 같은 경우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 진행자 > 그렇죠. 많죠. 요즘.


☏ 길해용 > 이런 분들 중에서 가끔씩 범죄에 연루돼 가지고 형사처분을 받는 분들이 가끔씩 계세요. 그러다가 이분들이 보통 형사처분을 받게 되면 공무원이 못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자격 문제가 발생돼서 이런 문제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되긴 하고요.



☏ 진행자 > 그렇군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극단적 선택도 있었다면서요.


☏ 길해용 > 현재 극단적인 선택하는 경우 가장 큰 원인은 일단 금전적인 문제일 것 같긴 한데 취업이 되지 않거나 사업이 망하거나 실직을 하였거나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재정적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까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취업 문제라고 하는 게 항상 안고 있는 문제인데 코로나 때문에 그게 더 심해져 버려서 나타나는 문제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고인이 그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 대충 엿볼 수 있잖아요. 어떠세요. 직접 정리하시다 보면.


☏ 길해용 > 청년 고독사의 현장을 보게 되면 이제 3평에서 5평 남짓한 방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물건밖에 없거든요. 이들이 취업을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기도구라든가 아니면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밖에 없고 그 이외의 것들은 그냥 음식 같은 경우도 인스턴트 식품만 있지 조리를 해먹은 흔적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고요. 본인의 취미를 위한 취미 용품, 수집 용품, 이런 모습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죠. 제가 봤을 때는 강제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고독사 가족 이야기 잠깐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물론 가족이 없는 보육원 출신 청년의 경우도 잠깐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가족이 있지만 연락 끊은 경우도 많이 있잖아요.


☏ 길해용 > 그렇죠.



☏ 진행자 > 고독사가 밝혀지고 가족들하고 소통하실 것 아니에요. 대표님께서도.


☏ 길해용 > 소통하는 경우도 있고 못 하는 경우도 있죠.



☏ 진행자 > 못하는 경우라면 연락이 안 되는 겁니까, 연락을 끊어버려서 그런 겁니까? 어떻게 되는 거예요?


☏ 길해용 > 일단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아서 무연고 사망자로 구분되는 경우가 있고요. 그 이외에는 연락은 되지만 돌아가신 고인 분에 대해서 가족 분들이 아예 신경을 끊은 거죠. 버린 자식이니까 신경 쓰기 싫다든가 이 사람은 내 부모지만 호적상 부모지 나랑 전혀 상관 없다 이런 식으로 아예 거부해서 건물주 분들께서 저희한테 의뢰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 진행자 > 아까 잠깐 건물주하고 유족 간 분쟁이 있다는 말씀을 잠깐 하셨는데 분쟁은 어떤 거예요?


☏ 길해용 > 보통 고독사 현장이 발생되면 현장 내부가 처참하고 참혹하거든요. 그런 현장을 정리하고 청소해야 되고 이외에도 설비 공사나 인테리어 복구나 굉장히 많은 비용이 발생되는데 아까 얘기했듯이 가족들이 나몰라라 해서 신경을 끄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건물주 분들께서 유가족 분들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경우가 최근 들어서 많아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도 그 분쟁에 어떻게 보면 강제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 진행자 > 가족과 연락이 끊어져 버렸거나 가족이 상관 없다 이렇게 나올 경우에 고인의 장례는 주로 어떻게 치르게 돼요?


☏ 길해용 > 일단 보통 그런 상황이면 유가족 분들께서 시신 인수까지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물론 복지단체에서 장례를 간소하게 치러주긴 하겠지만 이래저래 바로 화장장으로 직행해서 화장이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청년들의 고독사가 늘고 있다는 게 참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소식인데 대표님께서도 30대라고 들었어요.


☏ 길해용 > 맞습니다.



☏ 진행자 > 어찌 보면 동년배일 수도 있는 건데 청년들 고독사를 직접 접하시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 길해용 > 허무하다는 단어 말고는 표현할 단어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동년배인 저도 이 업을 하면서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려고 사업 초기부터 노력해왔지만 사실 현장을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거든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청년 고독사 현장에서의 공통점은 최소한으로 간소화된 삶 자체라고 볼 수 있는데 보통 제가 보게 되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소한 장소에서 남은 흔적들은 그저 공부를 위해 노력한 모습이라든가 고인이 남긴 메시지밖에 존재하지 않아서



☏ 진행자 > 고인이 남긴 메시지라고 함은 어떤 걸까요?


☏ 길해용 > 그런 것도 있죠. 본인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되잖아요.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일기라든지 메모라든지 이런 것 말씀하시는 거죠?


☏ 길해용 > 아니면 본인의 의욕을 앞당기기 위한 메시지라든가 그런 노력을 위한 명언들, 이런 것들 많이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버티고 참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결국은 고독사다, 이게 지금 가장 아픈 현실인데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하시다 보니까 우리 사회나 내지 정부당국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어떤 걸까요.


☏ 길해용 > 사업을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봐온 건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보통 고독사가 노인 세대에 많이 발생되는 걸로 알고 계신데 사실상 노인 세대 같은 경우 독거노인, 독거노인 같은 경우 각 지자체에서 복지가 워낙 잘 돼 있어서 고독사가 적은 편이거든요. 전화상담이라든가 방문상담이라든가 도시락을 배달해준다든가 요즘 같은 경우 집안에 아예 동작감지기를 설치해서 몇 시간 동안 동작이 감지되지 않으면 지자체에 바로 경보가 울린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런 장치까지 설치되고 있어요?


☏ 길해용 > 예, 그래서 보통 독거노인들 같은 경우는 이렇기 때문에 사망을 하셔도 바로바로 발견되어져서 저희 같은 업체에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요. 그런데 이제 지금 현재 고독사 예방사업이 노인 세대만 국한돼 있고 청년층이나 중장년층에 대해선 사실상 고독사 예방사업을 20살부터 노인 세대까지 연령 불문하고 성별 불문하고 1인 가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발생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 진행자 > 그렇게 접근해야 된다.


☏ 길해용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당국에 있는 분들이 귀 기울여서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 남기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대표님.


☏ 길해용 > 네.



☏ 진행자 > 지금까지 유품정리업체 스위퍼스의 길해용 대표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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